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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린
06.18 01:07 1

알케이번은문득 너무나 슬픈 얼굴을 했다. 나를 보는 눈에 물기는 없었지만 금방이라도 울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는 잠시 말없이 내 얼굴을 주시하고, 잠시 입술을 달싹였다. 무슨 말이라도 할 것처럼 보였지만 그는 결국 말하지 않고 시티바카라 고개만을 저였다.

야트막한경사면에 등을 기대고 있던 오웬은 머리 위로 작은 돌과 모래가 부스스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다. 오웬이 벌떡 몸을 일으켰다. 또 한 번 모래가 굴러 내려왔다. 오웬이 위를 향해 번쩍 고개를 들었다. 동시에 야트막한 시티바카라 능선의 위로 불쑥 누군가가 고개를 내밀었다. 누군가가 아니라 두 사람이다.
상황은급진전되었다. 수도를 막아 더 이상 병력이 추가되는 것을 막았다고 생각한 바켄터 측의 예상을 멋지게 뒤엎고 수만에 달하는 병력이 사막을 통과해 나타났다. 기다렸다는 듯 전면적으로 몰아치기 시작하는 예크리트군 앞에 한때 속수무책으로 쓰러지는 듯 보였던 바켄터는, 한 달이 지나기 전에 황제에게 패하리라는 시티바카라 예상을 깨고 유프라와 손을 잡아 방어를 시작했다. 결국 예상한 한 달이 지나고 나서도 상황은 막상막하였다. 전체적으로 황제가 승기를 잡은 듯 했으나
병과상처야 그렇다 쳐도 감정이나 감각의 경우 대체 무슨 기준으로 전이되고 전이되지 않는지도 알 시티바카라 수 없다. 애초에 조절조차 되지 않는데 반대로 이 쪽에서 편할 대로 골라 전이시키는 게 가능할 리가 없지 않은가.
"그래도 시티바카라 어차피 그건 일시적인 거예요. 그러니 지금이 최적기 아니겠어요."

"먼저 시티바카라 가 계십시오."
언성을높이다가, 문득 한숨을 쉬고는 관두자며 고개를 젓는다. 단단히 마무리를 하고 뜨거운 물이 든 그릇을 가져 와서 카렌이 씻는 것을 도와주었다. 손은 시티바카라 멀쩡하니까 혼자 하겠다고 카렌이 사양하자, 또 묘한 표정을 지었다.

누가만들었는지를 알아내지 시티바카라 않으면 완벽한 해독약은 불가능했다. 알아낸 몇 가지만으로는 역부족으로, 고작해야 간신히 숨만 끊어지지 않게 하는 정도에 불과했다.
"알게뭐겠어. 높으신 분들 시티바카라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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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와 시티바카라 유프라 왕실간의 동맹은 깨뜨려 버릴 수 있습니다."
어떻게할 수가 있을까. 이미 넋을 잃고 어디까지라도 끌려가 버릴 것처럼 반해 버린 것을. 되돌릴 수 없다면 앞으로 갈 수밖에 시티바카라 없잖아.

알케이번의음성은 나지막했으나 강인했다. 거기엔 그가 원하는 대로 시티바카라 되지 않는 것 자체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뿌리부터 이기적인 남자의 오만함이다. 카렌은 그에게서 시선을 떼고 다리를 내려다보았다. 피는 그칠 새 없이 흘러 옷을 무릎 부근까지 완전히 적시고 있었다. 카렌이 이를 악물었다. 표정을 숨기지 못 할 만큼 아픈 것이다.

오웬은곧 시티바카라 뒤따라 나왔다.

조용히문을 열고 들어와, 울던 그녀를 달래 일으킨 사람은 다른 사람이었다. 카렌에게 시티바카라 그토록이나 거칠게 반항하던 것과는 딴판으로 그녀는 얌전히 일어났다. 부드러운 말로 그녀를 위로하고, 어깨를 밀어 방 밖으로 내보냈다. 그 자신도 따라 나가려던 남자는 문득 생각난 듯 카렌을 향해 돌아섰다. 흥분했을 뿐 나쁜 뜻이 있어서 하는 말이 아니니 너무 마음 쓰지 말라는, 흔한 위로였다. 그때서야 남자의 얼굴을 향한 카렌은 그를 알아보았다. 이곳 국경지대로 옮겨온

허를찔린 카렌이 눈을 피했다. 목소리는 나직하게 울리는 것이었고 감정을 짐작할 수 있는 종류가 아니었다. 짧게 혀를 찬 알케이번은 비어있던 한 손으로 카렌의 시티바카라 얼굴을 붙잡아 시선을 맞추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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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사라졌다. 감히 황궁에 화적을 끌어들여 소동을 일으키고, 아무도 모르는 황궁 내의 비밀 통로를 지나 유유히 모습을 감춘 거다. 이 직접적인 모욕을 젊은 황제가 참을 시티바카라 리가 없었다.

문을열던 그대로 그가 뒤돌아보았다. 닫지도 않고 열린 채인 문과 문고리를 잡고 있는 시티바카라 손이 눈에 거슬린다. 최소한 뒤돌아보려면 성의껏 돌아봐 주면 좋겠다.

"그 전에 황제의 미움을 받아 독살 당했어요. 그때쯤 황제는 이미 시티바카라 정상적인 사고 같은 건 할 수도 없었거든요. 억울하게 죽은 거지만 누구도 말릴 수가 없었어요."

이상한기분으로 양 옆에 누운 오웬과 치비를 내려다보았다. 오웬이 실눈을 뜨고 카렌을 향해 자, 하고 말했다. 일부러 얕은 잠을 자는 오웬에게 조금 미안한 기분이 들어 이왕 깬 김에 자신이 자지 않고 있을 테니 푹 자라고 말해 주었다. 오웬이 뭐라고 중얼거리며 고개를 돌렸다. 뭐라고 하는지는 잘 안 들렸다. 제법 분명하게 말한 것 같은 시티바카라 느낌이 드는데, 뭐라고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호류는 무엇 때문이냐고 묻고 싶은 욕구를 눌렀다. 물어보면 후회할 것 같아서 묻지 못했는데, 마치 그의 마음을 시티바카라 읽은 것처럼 알케이번이 대답했다.
엑-하고 비난하는 듯한 소리를 내며 치비가 카렌의 등 뒤로 숨었다. 왜 이럴 때 어디 소속인진 시티바카라 모르지만 군인을 달고 오느냐는 거다. 평소 같으면 맞장구를 쳤을 카렌이 조용했다. 이상하게 여긴 치비가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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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가일어나고 있던 국경지대인 에타비아의 평원은, 이름은 평원이었으나 바켄터의 시티바카라 영토답게 실제로는 산과 숲이었다. 말하자면 산머리의 깎인 듯한 부분이 평원으로 불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조금만 더 내려가면 숲이었고, 전투 중에 실제로 그 곳에 빠지는 일도 있었다. 다만 그것이 자신에게 일어날 줄은 몰랐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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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티바카라 아뇨, 저기, 지금은........."

"뭐라고 하던가요? 시티바카라 허락하던가요?"
그는카렌을 잡아먹을 것처럼 노려보았으나, 잠시 후 거짓말처럼 부드럽게 머리카락을 스치며 손이 빠져나갔다. 알케이번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카렌을 놓아주었다. 믿을 시티바카라 수 없는 눈을 하고 있는 카렌을 두고 뒤돌아서 빠른 걸음으로 문을 향하던 알케이번은 문득 선심이라도 쓰는 어조로 카렌을 향해 경고했다.

라헬이고개를 들었다. 얼굴에는 다급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 역시 진네트가 이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는 확신할 수 없었기 시티바카라 때문이었다.

저택에서가장 조용한 장소는 시티바카라 바로 3층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젊은 주인의 개인 공간이다.

"그렇다면황제를 저지하기 위해서라도 시티바카라 누군가 황궁에 들어가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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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이듯시작한 말은 내지르듯이 끝났다. 시티바카라 귀가 먹먹해졌다.

그의 시티바카라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었다.

최초의이질감은 어렴풋이 기억이 났다. 보이지 않는 차가운 손이 가슴을 찢고 들어와 펄떡이는 심장을 비틀어 쥐었다. 아교처럼 들러붙은 무거움에도 시티바카라 고동은 크고 생생했으며 피를 흘리는 듯한 격렬함이 있었다.

"안돼요! 시티바카라 당신이 죽는다고!!"
그러나지금은 그저 안타깝고 괴롭고 힘들기만 했던 그 때보다도 훨씬 시티바카라 구체적인 감정이 카렌의 안에 들어와 있었다. 카렌은 눈을 감았다. 보고 싶다. 가슴 속에서 파도가 쳤다. 크게 흔들렸다. 보고 싶다. 다른 건 아무래도 좋아. 이 눈으로 보고 싶고 이 손으로 만지고 싶다. 격렬한 욕구가 물밀 듯이 밀려 들어왔다. 믿을 수 없었지만, 사실이었다.

문이닫히고 잠깐 시티바카라 동안 불편한 침묵이 방 안에 감돌았다. 알케이번은 잠시 문에 시선을 두고 있다가 고개를 돌려 호류에게 물었다.
그것을황제의 시티바카라 피로 오인한 병사가 놀라 그를 불렀다. 돌아보지도 않고, 황제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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