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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쿠라
06.18 06:07 1

아침이되기도 전에 시작했던 전투는 밤이 되자 승패가 거의 갈려 있었다. 패색이 짙어진 바켄터군은 이미 싸울 의욕도 없어 무료머니 보였다. 급기야 철수하기 시작하는 바켄터군을, 황제는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신들린 듯 쫓아가 하나도 살려두지 않겠다는 듯 몰아쳤다. 일찌감치 직접 전투에 가담한 그는 검을 휘두르며 베고 베고 또 베었다. 피를 뒤집어쓴 모습은 악귀와도 같았다.
"난있어, 무료머니 카렌."
가만히바닥을 바라보는 사이에 불현듯 엉킨 머릿속에서 그런 생각 무료머니 하나가 툭 불거졌다.

다음날 알케이번은 날이 무료머니 밝기도 전에 잠 한숨 자지 않은 얼굴로 걸어 나왔다. 당장 지휘관급 이상의 군인들을 사령부로 모은 그가 가장 처음 한 일은 군을 절반으로 나누는 것이었다. 반으로 나누어진 군의 지휘체계를 새로 정비한 후, 그는 다시 그 중 반의 군사를 수도로 보내 황궁을 탈환하도록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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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곧 무료머니 맡을 피 냄새에 대한 기대가 세포 하나하나를 뒤흔든다.

"허튼생각은 절대 하지 마. 약속이 무엇이건 간에 그대가 조금이라도 허튼 수작을 부리면 곧장 유프라로 무료머니 달려가 그대의 혈연이든 친우든 모두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해 주지. 끝까지 쫓아가서 손닿는 것 전부를 없애 버릴 테니까."
이케반과연결된 국경지대는, 사신이 무료머니 돌아간 다음날로 이미 사실상의 군사 경계선이 되었다. 지금 당장 전투가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에서 평온이 유지되고 있는 건 그곳 국경의 성에 그들의 왕자가 억류되어 있다고, 그들이 믿고 있기 때문이었다.

어렸을때, 나는 그것이 밝고 따뜻하고 구름처럼 가볍고 꽃처럼 예쁜 무료머니 것인 줄로만 알았다.
날카로운것에 손바닥이 벤 듯이 아파졌을 때는 자신도 모르게 신음을 질렀다. 눈앞에서 멀쩡하던 손바닥에 상처가 벌어지고 그 사이로 새까맣게 피가 솟아올랐다. 한순간에 고일 정도로 솟은 그것은 카렌이 손을 기울이자 후두둑하고 아래로 무료머니 떨어졌다.

"어떻게라니. 무료머니 군대가 온 건 전쟁에 끼어들기 위해서이지."
"너뭐 할말 있지 무료머니 않아?"
거의목이 졸리는 듯 간신히 대답한다. 다행히 이번엔 그다지 크지 않았다. 무료머니 카렌의 칼끝이 거의 목에 닿아 있기 때문이었다. 왕자는 고개를 끄덕이고, 알만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불쾌한듯 시선을 한 쪽으로 돌린 카렌이 눈을 마주치지 않고 물어 무료머니 왔다. "그래서?"

"네가왔다고 듣고는 만나고 싶다고 해서 지금 오는 무료머니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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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일이라니, 뭘 말하는 건가. 빈테르발트는 의아한 얼굴로 카렌을 쳐다보았다. 그런 그를 무료머니 마주 보고 카렌은 쓴웃음을 지었다. 정말 몰라서 묻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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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문을 열고 들어와, 울던 그녀를 달래 일으킨 사람은 다른 사람이었다. 카렌에게 그토록이나 거칠게 반항하던 것과는 딴판으로 그녀는 얌전히 일어났다. 부드러운 말로 그녀를 위로하고, 어깨를 밀어 방 밖으로 내보냈다. 그 자신도 따라 나가려던 남자는 문득 생각난 듯 카렌을 향해 돌아섰다. 흥분했을 뿐 무료머니 나쁜 뜻이 있어서 하는 말이 아니니 너무 마음 쓰지 말라는, 흔한 위로였다. 그때서야 남자의 얼굴을 향한 카렌은 그를 알아보았다. 이곳 국경지대로 옮겨온
"독이라면전문이라고 했지! 어떻게 좀 해 무료머니 봐. 좀 살려내 봐!"
레이디의얼굴을 뚫어져라 보던 카렌은, 몇 번을 망설이다가 결국 더 이상 물어보지 않는 쪽으로 마음을 정했다. 시간이 된 무료머니 듯해서 카렌은 레이디 진네트를 뒤에 남겨두고 궁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다른자에게는 신경 쓰지 무료머니 마."

조제실로들어가려던 오웬이 발을 멈추고 뒤돌았다. 무료머니 라라핀 역시 미묘한 얼굴로 카렌을 향해 돌아섰다. 그녀는 천천히 되돌아와 카렌의 앞에 다시 앉았다. "뭔데?"
문이열리는 기척이 나자 안 쪽에서 무료머니 누군가 외쳤다. 경비병들이 문을 열었다고 생각했는지 태평스러운 목소리였다. 카렌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안의 병사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곧 안쪽에서 불이 깜박깜박하고, 등을 손에 든 병사가 고개를 내밀었다.
숨이막히는 듯 했다. 그는 자신의 무료머니 귀를 의심했다. 진네트는 잔인할 정도로 명료하게 쉴 틈도 없이 말을 이었다.

"오웬,그럴 무료머니 필요까지는 없어........"
활짝웃으며 기분 좋게 무료머니 대답하려던 카렌이 문득 입을 다물었다. 기사가 마구 흔들던 손을 멈칫 놓았다. 아마드가 허리를 굽혀 고개를 숙인 카렌의 얼굴을 들여다보아 왔다. 어지럽다.

카렌은고개를 무료머니 저었다.
그가다시 춥고 어두운 감옥에 갇히는 일이 있어도 자신을 미끼로 카렌을 붙잡아오는 계획에는 찬성하고 싶지 않았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무료머니 다시 일어서려고 하는 호류를 라헬이 붙잡았다.

호류의얼굴이 불안한 듯 일그러지는 것을 보며 무료머니 라헬이 고개를 저었다.
무료머니 돌아본 순간 시선이 맞부딪혔다.
제발부탁이니까 변명이라도 해 봐. 내가 무료머니 그대를 찢어 죽이고 싶어지기 전에.

갑자기뒤를 돌아본 오웬은, 어두워진 카렌의 얼굴을 보고 잔뜩 미간을 찌푸리더니 괜히 말했다며 툴툴거렸다. 억지로 만든 웃음을 입가에 걸자, 그때서야 투덜거림을 멈춘다. 그의 무료머니 손은 따뜻하고 힘 있게 카렌을 잡아끌었다. 그 체온과 손아귀에 담긴 뜨겁고 무거운 마음을 카렌은 절절히 느꼈다. 마음은 따듯한 물에 잠긴 듯 희미하고 부드럽게 흔들린다. 그저 그 뿐이다.

소식을들고 온 것은 바켄터의 엘 마칸이었다. 어떻게 보아도 무료머니 무인 체질이 아닌 그는 전장과 전장을 오가며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그는 도착하자마자 아마드를 불러 회의를 요청했다. 아마드는 빈테르발트와 카렌을 그 자리에 불렀고, 그들이 이상하게 불안할 정도로 술렁거리는 기분으로 찾아간 곳은 사방에 창이 없는 밀폐된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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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케이번은 강행했다. 그는 오직 무료머니 황궁만을 탈환할 생각이었으며, 전쟁은 지더라도 이미 상관없었다.

네가나가서 뭘 할 수 있을 것 같냐- 하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말하는 것과 다름없는 비아냥거리는 어조에 무료머니 나도 똑같이 발끈해버렸다.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상황을 해결하는데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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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걸려 말을 무료머니 맺었다. 그 동안 한 마디도 않고 카렌의 말을 듣고만 있던 오웬은 문득 짧게 숨을 내쉬며 고개를 숙였다. 다시 고개를 들자 그의 눈에는 안타까운 빛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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